본문 시작
단비뉴스 편집실
존엄을 잃은 노년, 절망에 빠진 가족
- 손지은
- 조회 : 5419
- 등록일 : 2013-08-01
| 존엄을 잃은 노년, 절망에 빠진 가족 | ||||
| [2013대한민국 노인보고서]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 치매 <상> | ||||
| ||||
“어르신들이 말씀도 없이 나가 길을 잃을까봐 늘 잠가 놓습니다.”
지난 6월 26일 경기도의 한 중소도시 노인요양원에 자원봉사자로 간 첫날, 건물입구의 녹색 반투명 유리문은 단단히 잠겨 있었다. 밀어도 보고 두드려도 보다가 빨간 버튼을 발견하고 눌렀더니, 40대로 보이는 남자직원이 나와 문을 열어주며 이렇게 말했다. 배회증상을 보이는 치매노인들은 요양보호사가 한 눈을 판 사이에 밖으로 나가버리곤 하는데, 얼마 전에도 이곳 60대 남성 환자가 2킬로미터(km) 떨어진 공단에서 헤매고 있는 것을 직원이 찾아낸 일이 있다고 한다. 모두가 가슴을 졸였던 그날 이후 직원들은 ‘문단속’에 더욱 신경을 쓴다고.
빨간 벽돌로 된 3층짜리 요양원 건물은 잔디밭을 "ㄱ자‘ 형태로 감싸고 있었다. 잔디밭 한 구석에 있는 오두막까지 건물과 조화를 이뤄 아늑해 보였다. 하지만 요양원 건물 안은 바깥 풍경과 사뭇 달랐다. 볕이 쨍쨍한 날이었지만 빛이 들어올 창문 하나 없이 침침한 복도를 형광등 몇 개가 희미하게 밝히고 있었다. 휠체어를 탄 노인 두 명은 벽을 보고 정물처럼 앉아 있고 치매인 듯한 70대 여성 노인은 바닥에 엎드린 채 연신 걸레질을 했다. 노인들끼리는 아무 대화가... |
jeeeun87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