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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송이와 닭백숙 ‘환상의 짝꿍’ 이뤘네

  • 관리자
  • 조회 : 8342
  • 등록일 : 201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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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와 닭백숙 ‘환상의 짝꿍’ 이뤘네

시 쓰는 여주인, 산에서 나는 재료로 맛깔스런 대접[맛있는 집 재밌는 곳] 제천 미소가든








2010년 12월 04일 (토) 12:29:15
윤성혜 기자 yoonsh@danbinews.com





“최고의 재료로 만든 송이백숙과 토종 반찬은 보약이나 다름없죠!”
‘보약’을 먹으러 가는 길. 충북 제천시 봉양읍 옥전리로 들어서자 산 밑으로 난 꼬불꼬불한 길옆으로 나무들이 죽 늘어서 있고 드문드문 시골집 마다 저녁 짓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소박한 별장 같은 모습의 ‘미소가든’이 노란색 보라색의 예쁜 꽃들과 함께 손님을 맞이했다.
 토종닭이 송이버섯을 만났을 때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몸에 좋은 약을 대접한다’는 자부심을 가진 함은숙(여·49)사장은 3칸의 방으로 나뉜 식당 안에서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느라 여념이 없다. 식당 밖에는 들마루가 있어 날이 좋으면 30~40명 정도 손님을 더 받을 수 있다. 뒷편으론 민박집도 있어서 필요하면 한꺼번에 100명이 식사할 수도 있는 규모다.




 

 

 ▲ 15가지 한약재료와 자연산 송이버섯이 어우러진 닭백숙 ⓒ 윤성혜
“송이버섯은 항암성분이 있고, 동맥경화와 심장병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달여먹으면 빨리 낫는데 도움이 되고요. 이런 송이와 닭백숙이 만나면 정말 몸에 좋은 음식이 된답니다.”
백숙에 쓰는 닭은 육질이 탄탄한 토종닭이며, 엄나무, 황기, 당기, 오가피, 인삼 등 15가지 한약 재료도 들어간다는 게 함 사장의 설명이다. 여러 시간 푹 끓였다는 샛노란 육수는 고소하고도 깊은 맛을 내고, 쫄깃쫄깃 씹히는 닭고기와 송이 맛도 일품이었다. 송이가 들어가지 않은 백숙은 한 마리에 3만8천 원, 송이를 넣은 것은 5만 원으로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서넛이 둘러 앉아 나눠먹을 만 하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닭백숙, 브로콜리와 오이 장아찌, 닭백숙과 곁들여 먹는 송이버섯, 능이버섯, 매실과 오이 장아찌, 총각김치 ⓒ 윤성혜
백숙에 따라 나오는 반찬도 손이 많이 가는 자연산이었다. 인삼, 송이, 능이, 더덕, 고들빼기, 고추, 오이, 매실 등에 재료의 특성을 잘 살려 갖은 양념을 했다. 인삼은 달착지근하면서도 쌉쌀한 맛을, 송이는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더덕은 알싸함과 아삭한 맛을 냈다. 이런 재료들은 모두 함 사장의 시댁인 제천시 덕산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이라고 한다.
“산에서 나는 최고의 것으로 대접하려고 항상 신경 쓰죠. 저희 집에 오시면 대접 잘 받고 간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싶어요.”
한 상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엔 산삼주가 함께 오른다. 월악산에서 산삼을 캐는 이에게서 직접 구입해 담근 산삼주는 워낙 비싸기 때문에 귀한 손님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한 잔씩만 상에 올린다고 한다. 때론 직접 담근 잣술도 내놓는다. 이 곳에서는 닭백숙 외에 한방오리 주물럭, 한방오리 백숙, 한방 닭도리탕, 염소탕 등 다른 보양식도 맛볼 수 있다.
"시와 함께 하는 식당" 꿈꾸는 시 쓰는 여주인




     

 

 ▲ "미소가든"의 시 쓰는 여주인 함은숙 사장        ⓒ 김지영미소가든은 문을 연지 아직 반년이 채 안 됐는데도, 벌써 입소문이 꽤 났다. 우선은 맛깔스런 음식 때문이고, 또 하나는 ‘시인이 하는 식당’이라서다. 함 사장은 지난 2004년 <월간시사문단>을 통해 등단했고, 지금까지 200편 정도의 시를 발표했다. 같은 해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는데, 당시 고3이던 딸이 점심 저녁 틈날 때마다 병상의 아버지를 찾아와 웃음을 주려고 애쓰던 모습을 보며 시를 많이 썼다고 한다.
제천에서 결혼했지만 죽 서울서 살았던 함 사장은 지난 6월에 제천으로 돌아왔다. 예전부터 팬션 같은 사업에 관심이 있었는데, 경치 좋은 제천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그녀는 옥전리에서의 삶을 시로 옮겨 내년에 시집을 낼 생각이다. 또 앞으로 한 달에 한번 정도 미소가든에서 시낭송회를 열어,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와 함께하는 식당’이 그녀의 꿈이다.
미소가든에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 한 번 와본 고객들이 주위에 추천하고, 나중에 가족들과 같이 찾기도 하기 때문이다. 먼 길 오는 손님들을 위해 더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앞으론 예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여름엔 캠핑장도 운영, 내 집처럼 편히 쉬다 가는 공간이었으면
“회식하고 가신 교수님들이 그 다음주에 외지에서 온 손님을 모시고 오거나 가족과 함께 오기도 하시죠. 이렇게 다시 찾아주시는 귀한 손님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대접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식당이 넓은 터에 자리 잡고 있어 여름이면 텐트치고 야영하는 캠핑장도 운영한다. 텐트는 하나당 2만 원에 빌려준다. 바로 옆에 개울이 있어 물고기와 올갱이를 잡으며 시원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단다. 민박이나 야영을 하는 손님들이 쓸 수 있도록 바비큐 시설도 준비해 두었다. 
“내 집 별장이라고 생각하고 오셔서 편하게 쉬었다 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소박한 자연 속에서 보약 같은 송이백숙과 산삼주를 즐길 수 있는 곳, 때로는 시낭송에 귀 기울이고 흐르는 개울물에 시름을 실어 보낼 수 있는 곳. 미소가 절로 피어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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