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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함께 할 때 커지는 힘, 다양한 자원봉사
- 선희연
- 조회 : 10473
- 등록일 : 2009-05-27
함께 할 때 커지는 힘, 다양한 자원봉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조문이 나흘 째 이어지며 대규모 인파가 빈소를 찾았지만, 자원봉사자의 수는 늘고 있다. 자발적인 자원봉사자와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밥차’ 덕분이다.
26일 오후 자원봉사자들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 어디에서건 조문객을 안내했다. 분향소 앞에서 안전관리를 하고 조문객들에게 음식을 나눠줬다. 방명록에 추모의 글을 받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노사모) 회원 이 모씨는 “하루에도 조문객이 수백 명 이상 다녀가기 때문에 안내하는 사람이 있어야 원활하게 진행된다”며 “각종 언론매체와 조문객들이 복잡하게 뒤섞이다 보니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장례식의 진행을 도운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노사모 회원들과 지역자원봉사단체이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한 일반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일일이 조문객에게 빵과 우유, 물을 나눠주던 유익주(25, 취업준비생)씨, 송해용(25, 인제대)씨, 최연대(25, 인제대)씨는 “고향 친구들과 메신저로 대화하던 중 마음이 맞아서 조문을 오게 됐다”며 “함께할 때 힘이 커지는 것”라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 봉하마을 빈소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음식을 지원하고 있는 "밥차" Ⓒ 선희연, 류정화
자원봉사자를돕는자원봉사자의손길도바빴다. 자원봉사자들의 식사를 지원하는 ‘밥차’에서는 뜨거운 국과 반찬, 떡이 쉴 틈 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밥차 담당자인 김진우(34, 여수시노인복지관)씨는 “슬퍼하는 국민들과 그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을 보며 이들을 돕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자원봉사의 계기를 밝혔다. 24시간 내내 자원봉사자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보통 밥차 안에서 간간히 잠을 청한다는 김씨. 김씨는 자원봉사자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하루에 700명 정도의 자원봉사자 식사를 담당하느라 힘이 들지만 편안하게 지내자고 지원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각에도 조문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여전히 자원봉사자들과 그들을 돕는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조문객을 맞았다. 조문객은 계속해서 물밀 듯 들이닥쳤지만, 자원봉사자의 대부분은 계속된 봉사로 피곤한 상태거나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이 안정적이지 않았다. 이에 김씨는 “단체에 소속된 봉사활동이 아니더라도 개인 스스로 작은 것부터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봉하마을을 방문한 누적 조문객은 70만 명이다. 이날 하루 동안은 20만 명이 방문했다.
공동취재=선희연 류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