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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우리도 슬프답니다

  • 이보라
  • 조회 : 11000
  • 등록일 : 2009-05-27

“우리도 슬프답니다.”

추모 열기 속의 전․의경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일째 되는 26일에도 많은 시민들이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를 찾아 시청으로 모여들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드는 인파 속에는 추모 집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동원된 전․의경들이 있다.

 

 26일 전경들은 25도가 넘은 날씨에도 팔과 몸통을 감싼 보호 장비(진압복)를 입고 대열을 맞추어 서 있다. 앞줄의 전경들은 어깨를 꼿꼿이 세우고 굳게 입술을 다물고 있다. 뒷줄로 갈수록 표정도 자연스럽고 몸도 덜 경직되어 있다. 뒷줄로 갈수록 어깨의 계급장이 높아진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소위 닭장차라고 불리는 버스에서 대기하고 있는 전경들도 있다. 운전석의 한 전경이 핸들 위에 엎드려 잠들어 있다. 버스 바깥에는 깨끗이 비워진 식판들이 놓여 있다. 점심식사를 차 안에서 급식으로 해결한 것이다. 경찰 봉고차 한켠에서는 의경들이 모여서 커피를 타고 있다. 얼굴에 군데군데 여드름이 있는 의경들도 있다. 경찰복을 입은 것 빼고는 영락없는 20대의 모습이다.

 

 

  한 교통 의경은 손으로 경찰 모자를 들었다 놨다하며 머리에 시원한 바람을 쐬고 있다. 정복와이셔츠는 땀에 흥건히 젖어 있다. 날씨가 더운 탓이다. ‘날씨가 더워 고생이다’라는 말에 서울의 한 기동대 소속 박 모(21)의경은 “모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도 계급이 높은 의경들이나 할 수 있다”며 웃으며 말한다.

 

 

 

대한문 앞에서 분향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대학생 이윤영(24)씨는 전경들은 “작년 촛불집회 때 시민들과 충돌이 있었지않냐”며 “저렇게 무장을 한 모습을 보면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경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너무 슬프고 비통하다”고 말했다. 또한 “슬프지만 이렇게 무장을 한 채로 근무를 설 수 밖에 없다”며 “서로 대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시민들이 자신들을 너무 적대시하거나 무섭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시민들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일부 시민들은 전경, 의경에 대해 적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작년 촛불 집회 때 전경으로 근무했다는 대학생 김 모(25)씨는 “사람들은 전경을 무섭고 폭력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또한“여기 있는 의경, 전경, 경찰, 사람들 모두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인데, 서로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세명대 저널리즘 스쿨 대학원생 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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