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조메뉴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제증명서발급

기자, PD가 되는 가장 확실한 길!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본문 시작

단비뉴스 편집실

[이동현]“사회복지에 쓰이는 돈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 이동현
  • 조회 : 11344
  • 등록일 : 2008-12-11
 


지난 4월 제천시 보건복지센터 옆에 작은 커피전문점 하나가 생겼다. 제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만든 1호 커피전문점 ‘칸타타’. 이곳의 바리스타는 좀 특별하다. 11일 ‘칸타타’에서 만난  바리스타는 커피를 만드는 동안 좀처럼 발을 떼지 않는다. 원두를 갈고, 커피를 내리고, 우유를 휘핑 할 때도 상체만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바리스타 이상미(36, 제천시 청전동) 씨는 걸음을 옮길 때면 몸이 심하게 흔들린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30년 넘게 그렇게 지냈기 때문에 남들이 자신의 걸음을 본다고 해서 부끄러워하진 않는다. 커피를 만들 때 발을 움직인다고 해서 커피를 쏟거나, 카푸치노 거품을 망가뜨리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녀는 자신이 지체장애인이라는 것을 손님들이 눈치 채지 않길 바란다. 장애인이 만들었다고 꺼려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는 그녀,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제천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장애인복지관)에서 직업재활을 담당하는 김지혜(29, 제천시 청전동) 복지사는 “한 사람 월급을 주고 두 사람 몫의 일을 하길 바라니 장애인은 갈 때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게 된 것도 일자리를 만들려는 자구책이다.

 

 

일자리가 없는 것은 장애인만이 아니다. 제천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3,500명 중 정부 지원이나 자녀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는 사람이 1,000여 명이다. 이들은 공공근로사업에 생계를 의존한다. 하지만 일자리가 부족하다. 제천시노인회 이상근(77, 제천시 중앙동) 회장은 일자리를 늘려달라고 제천시와 시의회에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알았다고만 할 뿐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고 한다. 조갑용(69, 제천시 교동) 씨는 “한 달에 20만 원 정도 받지만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다”며 “그나마도 구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선 복지관에선 일자리를 마련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을 진행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예산 때문이다. 장애인종합복지관, 노인종합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등 제천시에 있는 복지관이 받는 정부 지원금은 한해 2억 7천만 원. 하지만 이 정도론 턱없이 부족하다. 대기업 등 민간단체에 기획서를 제출해 지원금을 받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다.


 

제천종합사회복지관 남보현(35, 제천시 하수동) 복지사는 예산이 적은 것도 문제지만 지역 간 복지의 격차가 큰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복지사 월급도, 복지서비스도 큰 도시가 낫다”며 “그러다보니 지방은 점점 더 서비스 경쟁력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애인복지관 오재원(39, 제천시 장락동) 관장은 “사회복지에 쓰이는 돈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사회가 장애인을 방치함으로서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며 “장애인이 자립할 수 있도록 사전에 지원함으로써 미래에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0
  • 댓글이 없습니다.
  • * 작성자
    * 내용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