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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윤순혁]원가상승으로 길거리 음식 초비상

  • 윤순혁
  • 조회 : 11494
  • 등록일 : 2008-12-11
탐사기말-시장노점(윤순혁).hwp ( 7,522 kb)
 

원가상승으로 길거리 음식 초비상


올 한해 급격한 원가 상승으로 길거리 음식 판매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1일(목) 제천 시내. 낡은 플랜카드가 간판을 대신한 ‘축협 빨간오뎅’ 떡볶이 집을 찾았다. “장사가 잘 되냐”는 물음에 주인과 6년을 동고동락한 홍순복(67․교동)할머니는 “작년만큼은 어림도 없다”며 “간신히 밑지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인이 오기 전 홍순복 할머니가 판매할 재료들을 준비하신다  © 윤순혁>




홍 할머니는 주인이 아니다. 오전 10시 반쯤 들른 탓에 새벽까지 영업하던 주인 말고 홍할머니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 낮에는 학생을 밤엔 직장인을 상대로 하루 20시간가량 영업하는 길거리 음식이다 보니 주인혼자 가게를 운영할 수 없어 개업 때부터 고용인을 썼단다. 90만원의 월급으로 하루 10시간 가까이를 일하지만, 불황과 물가상승에 탓에 주인살피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재료비는 둘째 치고 작년 2만원 하던 가스비가 올해 4만원으로, 겨우내 500여장 들어가는 연탄이 장당 270원에서 35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더해 운이 나빠 단속반이라도 나오면 불법가건물이라는 이유로 70만원씩 벌금을 문다. 그래도 홍할머니의 영업장은 땅주인에게 임대료를 월 50만원씩 계산해 선지불해서 한시름 놓았단다. 무허가건물에 국가 땅이라도 되면 단속은 강화돼 벌금이 높아진다.


재료비 상승률을 묻자, 기다렸다는 듯 할머니는 “식용유, 고추장, 어묵, 떡 할 것 없이 모두 올랐다”며, “안 오른 건 단 한개도 없다”고 말했다. 또 “식용유와 튀김가루 같은 것은 올 초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더니 네 번에 걸쳐 두 배 정도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제천 TTC극장 앞에 위치한 다른 떡볶이 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인 박남순(57․남천동)씨는 “떡볶이는 겨울 한철 장산데 올해는 불황 탓에 매출이 40%가량 떨어졌다”며, “원가비 상승으로 순이익도 매출의 10%안팎에 그친다”고 말했다.



<남천동 TTC앞은 자리가 좋아 손님이 많은 편이지만 원가상승으로 순매출은 형편없다 © 윤순혁>


 

중앙시장에서 떡볶이와 어묵, 감자전 등을 파는 ‘웰컴 투 양지마을’ 주인 문씨는 “작년대비 식용유 값과 가스비가 부쩍 상승해 작년 이맘때 비해 이윤이 별로 없다”며, “그렇다고 길거리 음식의 상징인 가격을 재료비 상승만큼 적용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시험을 끝내고 출출해 들렀다는 세명고 3학년 이성규(19․신백동)군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라도 사먹겠냐”는 질문에 “지금처럼 자주는 아니어도 사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학교 현병우(19․신백동)군은 “저렴한 가격에 배를 채울 수 있어 애용했는데, 가격이 오른다면 사먹기 전에 몇 번 생각을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떡볶이 값을 치르고 있다© 윤순혁>


떡볶이, 어묵과 같은 길거리 음식은 가격이 저렴하고 쉽게 접할 수 있어 불황을 타지 않기로 유명하다. 혹자는 블루오션이라는 이름으로 길거리 음식시장을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급격히 상승하는 물가 탓으로 길거리 음식시장은 긴장상태다.

윤 순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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