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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김연숙] 산은 공짜... 경기가 어려울 땐 산으로

  • 김연숙
  • 조회 : 11324
  • 등록일 : 2008-11-29
 

 


 경기 침체로 인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운동할 수 있는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등산용품 판매량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박정숙 (제천시 청전동, 48)씨는 2년간 다니던 에어로빅 운동을 지난 주에 그만 두었다. 대신 에어로빅을 같이했던 3명과 함께 ‘참살이’라는 등산모임을 만들어, 집에서 가까운 뒷산을 매일 오른다. 높은 산을 전문적으로 오르기보다는, 낮은 산을 규칙적으로 오르는 것이 목표다. 박 씨가 에어로빅을 그만 둔 데에는 수강료 월 9만원을 아끼기 위한 이유가 가장 크다.등산은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천시 남천동에서 E 등산용품점을 운영하는 이대희(56) 씨. 이 씨는 지난 8월 가게 문을  열었다. 불황에도 등산용품만은 예외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기대는 적중했다. 전국적으로 경기불황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 씨의 매출은 개점 이후 지금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11월 들어서는 오히려 매출이 10%이상 늘어났다. 이 씨는 “평일 용두산(제천)에 가보면 산에 올라가는 사람 6~70%가 실업자”라며 “집에만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등산인구가 더 늘어났다고 보기 때문에 매출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매장에서 등산잠바를 구입하던 김유식 (32)씨는 12월에 예정된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대신 제주도 한라산 등정을 하기로 했다. 김 씨는 “동창들과 2년 전부터 부부동반 호주여행을 계획했으나, 지나치게 오른 환율 때문에 국내여행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김 씨가 구입한 것은 30만원대 고어텍스 잠바. 김 씨는 “싼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산에 다니면서 계속 입을 생각이어서 별로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등산용품 할인매장도 매출이 약간 올랐다. 제천시 동현동 과거 대형마트가 있던 자리에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의류 할인매장이 열린다. 그 중 가장 잘 팔리는 것은 등산용품이다. 지난 21부터 30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공장폐업 재고처리용 할인전에서는 등산 티가 9천원,바지와 조끼, 점퍼가 만 5천원에 판매된다. 점원 김희숙 (35)씨는 “등산인구는 늘고 불황에 저가상품이 인기기 때문에, 올 가을 매출이 약 30%가량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할인매장에서는 주로 2만원짜리 등산화와 만 원짜리 장갑과 지팡이, 후레시 등이 잘 나간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저가 상품이 잘 나간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10~11월 등산용품 일평균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등산의 기본이 되는 등산화 판매량이 저가상품 위주로 크게 늘었다. 2만~4만 원대의 다용도 등산화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는 환율 상승으로 해외여행이 줄고 가족, 동호회 여가활동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산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옥션 스포츠 담당 정규직 과장은 “전형적인 불황 소비의 형태로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등산용품 전문점에서 손님이 등산점퍼를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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