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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김하늬] 엄마가 피아노학원 그만 다니래요. 엉엉엉 -경기침체기사
- 김하늬
- 조회 : 11680
- 등록일 : 2008-11-29
“엄마가 피아노학원 그만 다니래요. 엉엉엉”
경기불황에 따라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자 불황을 모른다는 사교육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특히, 동네 예체능 시장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원을 정리하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볼까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서울 사당동 두손 피아노 음악학원 원장 김민정 (27, 여, 봉천동)씨는 최근 원생 급감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난에 빠져있다.
지난 27일 오후, 그의 10평 남짓한 피아노 학원에는 5명의 아이들이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이 학원은 1년 전만 해도 학원생들이 50여명이었다. “최근 학생들이 줄면서 어쩔수 없이 다른 선생님을 내보냈어요.”라고 말하는 그는 아이의 부름에 급히 달려갔다. 그의 학원은 현재 20여명의 학생들이 원장의 레슨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학부모들에게 학원을 그만두는 이유를 물어보면 ‘요즘 형편이 어려워 몇 달만 쉬었다가 다시 오겠다’라고 답하지만 다시 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건너편 4층 건물에 위치한 영수태권도 체육관 간판에는 ‘음악 줄넘기 레슨’이라는 푯말이 붙어있다. 태권도 학원에 웬 음악줄넘기 (리듬 줄넘기라고도 불리며 줄넘기의 원점으로 돌아가 음악에 맞추어 즐겁게 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일까? 원장 김종철 (47, 사당동)씨는 “태권도 원생이 줄어들어 급기야 음악 줄넘기까지 도입했지만 계속 줄어드는 실정이다”며 실소를 머금었다.
경기 침체로 가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웬만해선 돈을 아끼지 않던 아이들 예체능 사교육도 보다 저렴한 것을 찾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고객서비스로 마련한 문화센터 교육강좌들이 예년에 비해 조기 마감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하루 늦게 갔는데 이미 마감되었더군요.” 롯데백화점 관악 문화센터에서 미술기초 신청을 못한 김재은(36. 봉천동)씨는 다음 학기 강좌를 기다리고 있다.
예체능 학원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1학년 하은(8, 여)이는 최근 미술학원과 피아노 학원을 그만뒀다. 하은이의 어머니 박성숙 (37, 사당동) 씨는 “4년동안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게 했다”며 “영어학원을 관둘수는 없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아이에게 두달만 쉬자고 약속했는데 걱정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