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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수]60% 세일해도 손님이 없어요 실물경제 된서리… 동대문 패션 상가 르포

  • 조민수
  • 조회 : 11964
  • 등록일 : 2008-11-27
"60% 세일해도 손님이 없어요" 실물경제 "된서리"… 동대문 패션 상가 르포
[경향신문] 2008-11-24 16면  총45면  경제    1484자
지난 20일 밤 11시 동대문 패션타운을 대표하는 두타빌딩.

입구부터 "60~30% 세일"이라고 쓰인 안내판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더 좋은 원단으로 개성있게 만들었다며 밀리오레나 APM 등 주변 상가보다 옷을 몇천원씩 비싸게 팔던 예전 두타의 모습이 아니었다.

6000원, 7000원 등 균일가로 옷을 판매하는 곳도 적지 않았다. 2층에서 여성복을 판매하는 김모씨(44·여)는 "60% 세일을 해도 손님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며 "오죽하면 주인 혼자 (매장에서) 놀고 있겠느냐"고 말했다.

패션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던 동대문 패션타운이 얼어붙고 있다.

두타·밀리오레 등 소매상과 도매상이 어우러진 대형 패션 쇼핑타운들이 즐비한 이 곳은 중저가 패션의 유통 중심지. 교통체증을 걱정해야 할 만큼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지만 요즘은 주인만 자리를 지키는 점포가 대부분이다. 경기침체 여파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사기를 이겨내고 지난 14일 개장한 굿모닝시티는 더욱 썰렁했다.

1층에서 니트와 점퍼를 판매하는 ㅅ상점의 여직원은 "상가가 개장한 뒤 들어왔는데 입점한 상가가 30%에도 못 미친다"면서 "빈 공간이 많으니 손님들이 왔다가도 금세 발길을 돌린다"고 말했다.

2층에서 바지를 판매하는 ㄷ상점은 "구매시 사은품 증정"이라고 크게 써붙여 놓고 있었다. 40대 여주인은 기자와 눈이 마주치자 "바지 하나만 골라봐. 겨울에 입는 체크무늬 바지를 1만5000원에 줄게"라며 손을 잡아당겼다.

바지 상표에 붙어 있는 "정찰가 2만5000원"을 보면서 주인에게 "가격도 깎아주고, 사은품도 주고 도대체 남는 게 뭐가 있어요?"라고 물었다. 주인은 "어쩔 수 없어. 하나도 못 파느니 손해 보고라도 팔아야지…"라고 답했다.

매주 목요일 이 시간은 월요일 밤과 함께 지방 의류상인들이 동대문에 와 팔 물건을 한꺼번에 사가는 때. 지방에서 올라온 차들이 여기저기 보여야 했지만 이날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방경기가 먼저 가라앉으면서 상인들이 물건을 사러 오지 않기 때문이다.

충주에서 영업용 택시 운전을 하는 권모씨(36)는 "형수님을 도와 1~2주에 한번씩은 동대문에 같이 물건 떼러 올라왔었는데 최근 2~3개월 정도는 한 달에 한 번도 못 올라왔다"면서 "지방 상권이 죽어 장사가 안 되니 형수님도 장사를 접을까말까 계속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권씨는 "충주지역 대학은 학생들이 대부분 서울에서 내려와 택시도, 옷장사도 잘돼 방학 이외엔 경기를 잘 안탔다"며 "그런데 요즘은 내가 한 달에 60만~80만원 벌고 형수님은 아예 그 돈도 못 만져 보신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두타를 찾았다는 주모씨(27·여·회사원)는 "전에는 심야시간대에 사람이 더 많고 항상 붐볐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것은 처음 봤다"며 "두타는 상점 주인들이 밀리오레나 다른 곳보다 옷값이 비싸도 잘 팔리니까 정말 불친절했는데 손님이 없으니 다들 친절하고 상냥해졌다"고 말했다.

글·사진 임현주 기자 korearu@kyunghyang.com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1
admin 조민수   2008-11-29 16:08:34
이번 과제 주제랑 맞는 기사라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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