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선배님" -수능 동아리 응원전
2009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수험생을 응원하는 각 고교 동아리 후배들의 응원 열기가 뜨겁다. 충청북도교육청 52지구 제 3시험장 제천여고 앞, 오전 7시 10분 경. 입실하는 수험생들에게 동아리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 현수막 등의 응원 도구를 든 후배들이 선배들 이름을 부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들고 있는 플래카드에는 ‘그녀 정답에 꽂히다’, ‘포스 있는 그녀들의 정답 찾는 포인트’, ‘내가 수능을 이겼노라’ ‘수능의 문턱 멋지게 퇴장하리라’ 등 정성이 담긴 응원 문구가 다양하다.
▲ 영화 제목을 패러디한 응원 문구가 재미있다.
자동차에 내린 서리가 여전히 하얗게 가시지 않은 새벽, 뜨거운 캔 커피에 언 손을 녹이는 것마저도 고통스러울 정도로 날이 춥다. 이런 날씨에 아무리 동아리 선배라 해도 수험생 응원을 위해 들이는 시간이 귀찮지 않을까. 제천여고 상담 동아리 ‘친한 친구’의 박지원양(고2)은 동아리 친구들과 지난 토요일 꼬박 4시간을 들여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만들었다. 응원하기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새벽 6시부터 나와 있었다는 박양은 일부러 시간을 들여 수험생 응원을 해야 하는 동아리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추운 새벽부터 나와서 응원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것은 짜증났지만 자신도 내년엔 수험생이고 선배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응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기다리는 선배가 오지 않아 걱정 하던 제천여고 동아리 "이그드라실" 여학생들.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고사장에 입실해야 한다. 입실 마감을 10분여 남겨둔 8시 경, 기다리는 동아리 선배가 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는 한 여학생에게 물었다. 제천여고 영화 동아리 ‘이그드라실’에서 동아리 1, 2학년 총 16명과 새벽 4시부터 선배들을 기다렸다는 그 여학생은 선배들을 위해 응원전과 쵸콜렛을 준비했다고 한다.
8시 15분경, 수험생 입실이 모두 끝나고 열띤 응원전을 펼치던 아이들은 종이컵과 떡, 쵸콜렛 포장지 등을 깨끗이 정리하고 모두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