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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수능스케치] 수능 응원열기 후끈 ... 수능생보다 더 일찍 일어나는 ‘응원생’
- 김연숙
- 조회 : 12089
- 등록일 : 2008-11-13
수능 응원열기 후끈 / 수능생보다 더 일찍 일어나는 ‘응원생’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고사장 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자식과 선배들을 응원하러 나온 학부모와 후배들이 나와 열띤 응원을 했다.
제천여고 정문 앞에는 약 200여명의 인파가 모여 있었다. 학생회와 각종 동아리에서 나온 후배들은 시험장에 들어서는 선배들에게 응원가를 불러주거나 준비해온 선물을 나눠줬다. 함께 준비한 플래카드에는 “포스있는 그녀들의 정답 찾는 포인트” “500점 만점에 500점” “세상의 중심에서 합격을 외치다” 등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문구들로 가득했다.
가장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이들은 학교 학생회였다. 김근경(제천여고, 18) 양은 아침 5시에 나왔다고 담요로 몸을 감싼 채 말했다. 학교 부학생회장인 김 양은 “응원 나온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 학교 선배들을 찾기 힘들다. 정문 바로 앞자리를 맡아야 한다”라고 일찍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김 양은 “(학급) 실장들과 함께 초콜릿, 귤, 휴지 등을 담은 봉투 350여개를 준비했는데, 자리를 잘 잡은 덕분인지 거의 10~20개밖에 안 남고 다 전해줬다”고 말했다.
그 맞은편에는 세명고 학생회 학생들 30명이 수험생들에게 차를 나눠주고 있었다. 익살스런 호랑이 의상을 입은 학생부터, 학교 교사들까지 함께해 교가를 부르며 수험생을 응원했다. 세명고 홍 샘 학생(18)은 “춥긴 하지만, 내년이면 나도 받게 될 응원이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입실 마감시간인 8시 10분이 다가오자, 응원하는 학생과 선생님들도 분주해졌다. “어떻게 8분 남았어, 떨린다”라고 말하며 긴장하는 후배도 있었다. 또 시계를 가져오지 않은 선배를 위해 영화동아리 ‘이그드라실’ 후배들은 시계를 빌리러 다니느라 분주했다. 운동장 안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던 교사 태영석 씨는 고사장에 들어서는 제자들에게 “침착하라”며 격려의 말을 건냈다.
8시 15분 쯤, 도시락에 깜빡 잊고 수저를 챙기지 않은 수험생의 언니가 시험장에 찾아왔다. 수험생의 언니 조경주(24) 씨는 “집에 가서 보니 동생이 숟가락을 가져가지 않아서 전해달라고 선생님께 부탁드렸다”며 “그나마 고사실을 알고 있었던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아버지는 “우리 희주, 혼자 얼굴 빨개지겠네”라며 웃으며 돌아갔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펴는 업체도 있었다. 프레시 헤어 직원 김경자(32)씨 외 2명은 “11월 말까지 수험생 50%할인”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수험생을 대상으로 찹쌀떡과 쿠폰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러나 “정신이 없어서 누가 수험생인지 헷갈린다”며 입실 마감시간인 8시 10분에는 남아있는 찹쌀떡을 정문 앞에 있던 학생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는 자리를 정리했다.
52지구 제3시험장 제천여고에서는 이날 제천지역 여자 인문계 수능 응시생 514여명이 시험을 치렀으며, 12명이 결시해 2.4%의 결시율을 보였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김연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