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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김하늬] 못말리는 찌라시 공화국

  • 김하늬
  • 조회 : 15582
  • 등록일 : 2008-10-08
회사가 휘청대고 사람이 죽어도 지껄인다 못말리는 "찌라시 공화국"
사채 루머·연예인 X파일2 등 급속 확산
4~5개 업체, 월 300만~400만원 받고 제공
검·경 "사설 정보지 생산·유포땐 처벌"
강훈 기자 nukus@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이길성 기자 atticus@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남자 배우 누구는 모 탤런트랑 사귈 때 문제가 많았다. 여자랑 자고 나면 "넌 몇 점!" 하고 점수를 매긴다. 유일하게 90점 넘은 사람이 ×××이다."(A사설정보지)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하여 B그룹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B그룹의 사업계획서가 가장 방대하고 내용이 좋다"고 말했다."(C사설정보지)

"여당의 모 중진 의원은 대학 쇼핑몰, 골프장 사업 등에 연루된 의혹이 있고, 일부 언론이 그의 재산 형성 과정을 취재하고 있다."(D사설정보지)

톱스타 최진실씨의 "사채업 루머"의 근원지가 증권가에서 유통되는 사설 정보지(속칭 찌라시)로 추정되면서 사설 정보지의 실체와 실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설 정보지는 2005년 "연예인 X파일"사건 당시 집중 단속으로 그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6일 불법 사설 정보지와 악성 인터넷 댓글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 출장 중에 인터넷을 통해 최진실씨 자살사건을 접하고 대검에 전화를 걸어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범죄에 엄정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청도 이날 "사설 정보지는 진위를 알 수 없는 소문을 퍼뜨려 해당 연예인·기업인·정치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때로는 정부정책을 왜곡하고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통합을 저해한다"고 밝혔다.

◆경제·정치 정보 왜곡 사례도

사설 정보지의 폐해는 근거 없는 루머나 왜곡된 정보가 아무런 통제 없이 유통된다는 점이다.

지난달 중순 한 사설 정보지에는 "연예인 X파일2"가 게재됐다. "톱 가수 아무개가 편의점에서 스킨십하며 난리도 아니었다" "한 여자 가수는 국가대표 선수에게 140만원짜리 옷을 사줬다" "어느 연예인은 모 사장님과 불륜을 저지르다 들켜서 R호텔에 다시는 가지 못한다"라고 적혀 있는 등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에 대한 사생활 "루머"들이었다. 이 "X파일"은 다시 네티즌을 통해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사설 정보지의 주된 내용은 정치·경제·기업·사건 등에 대한 동향(動向)과 그에 대한 해설이고, 연예 정보는 "양념" 수준이다. 사설 정보를 필요로 하고 직접 구매하는 곳이 기업이다 보니 주요 정치인과 청와대, 경제인, 경쟁 기업의 동향이 많다. "정보"와 "루머"에 목 말라 있는 증권가도 사설 정보의 주고객이다.

하지만 일부 사설 정보지는 특정 기업측과 짜고 경쟁 기업에 대한 악성 루머나 미확인 정보를 일부러 퍼뜨린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특정 기업에 유리한 미확인 정보가 유통되기도 한다.

2006년 당시 국내 대기업인 L사가 매우 위태롭다는 미확인 정보가 시중에 잇따라 유통됐는데, 재계에선 "경쟁사가 일부러 흘린 것"이라는 말이 나왔었다. 최근 재계 이슈인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둘러싸고도 인수 경쟁에 뛰어든 해당 기업에 유리한 내용도 정보지에 자주 오르고 있다. "음지(陰地)의 언론"으로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정보지 업자와 업체가 악용하는 것이다. 정치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정적(政敵)이나 경쟁자에 대한 음해성 루머를 기업이나 경찰·국정원 등의 정보 담당자에게 전하고, 이 내용이 다시 정보지 업자의 손을 거쳐 확대 재생산된다.

◆일부 맞는 내용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지 수요가 끊기지 않는 것은 일부 맞는 정보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한 고위 간부는 "내가 사석에서 한 말이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찌라시에 나와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K그룹 관계자는 "사설 정보지가 모두 틀리다면 돈을 주고 사겠느냐"며 "기업 입장에선 참고할 만한 내용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소수 정보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첩보" 수준으로 해당 분야 종사자의 추가적인 확인이나 여과가 필요한 내용이라는 게 정보지를 접해본 사람들의 평가다.

사설 정보지는 주로 기업이나 언론, 국회 등 주요 기관의 정보 파트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나와서 만든다. 3년 전 경찰에 적발된 한 사설 정보지 업자들은 국회, 기업, 청와대, 언론사 종사자를 정기적으로 만나 "정보"를 습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4, 5개 업체가 정보지를 직접 생산하고, 일부 업체는 이 정보지를 바탕으로 "재가공"해서 유통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에 2, 3차례 리포트를 만들어 제공하는 대가로 대기업으로부터 한 달에 300만~400만원을 받고, 일부에는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경 "찌라시 뿌리뽑겠다"

검·경은 사설 정보지를 생산하거나 유포시킨 사범에 대해선 신용훼손, 명예훼손 및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처벌할 계획이다. 또 악의적이고 상습적인 허위 사실 유포 사범은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2005년 3월 대형 광고기획사가 연예인 99명에 대한 루머를 정리한 문건인 이른바 "연예인 X파일"사건이 터지자 당시 정부는 찌라시에 의한 폐해를 학교 폭력, 조직 폭력 등과 함께 "사회 4대 폭력"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으나 그전과 똑같은 상황을 맞고 있다.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1
admin 김하늬   2008-10-08 20:41:56
최진실의 죽음이 증권가에서 유통되는 사설정보지 (속칭 찌라시) 로 추정되면서, 찌라시 실체와 실태를 이야기한 기사입니다. 3년전 "연예인 X 파일" 사건이 터진 후에도 찌라시 근절을 위한 대대적인 단속이 있었으나 찌라시는 여전히 유통되고 있답니다.
"최진실 괴담"의 출발점을 추적해온 경찰이 어제 허탕만 친 채 수사를 종결했다고 하는군요. 찌라시는 계속?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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